올더스 헉슬리 · 1932년
올더스 헉슬리(1894~1963)는 영국 출신 작가이자 지식인이야. 할아버지 토머스 헉슬리는 다윈의 진화론을 옹호한 유명 생물학자였고, 형 줄리언 헉슬리는 유네스코 초대 사무총장이었어. 10대 때 눈병으로 거의 실명해서 과학자 꿈을 포기하고 문학으로 전향했지. 이튼 칼리지와 옥스퍼드를 졸업한 뒤 풍자 소설을 쓰다가, 1930년대부터 과학 기술이 인간을 지배하는 미래에 대한 경고를 시작했어. 말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해서 신비주의와 환각제 실험에 빠졌고, 메스칼린 체험을 담은 《지각의 문》은 짐 모리슨의 밴드 이름 'The Doors'의 유래가 됐어.
1932년은 대공황의 한복판이었어. 미국 실업률이 25%에 달했고, 독일에서는 나치당이 급부상하고 있었지. 헨리 포드의 자동차 대량생산 시스템이 세상을 바꾸고 있었는데, 헉슬리는 이 '포드주의'가 인간 자체의 생산에까지 적용되면 어떻게 될지 상상한 거야. 실제로 소설 속 달력은 '포드 기원'을 쓰고, 사람들은 '오 포드여!'라고 기도해. 당시 우생학이 '과학'으로 인정받던 시대였고, 미국에서는 '열등한' 사람들의 강제 불임 수술이 합법이었어. 헉슬리는 이런 흐름이 극단으로 치달은 미래를 그린 거야.
스마트폰, 유튜브, 게임 — 우리도 '소마'처럼 불편한 감정을 피하려고 쓰는 건 아닐까? 지루함이나 불안을 그냥 느끼는 게 왜 중요할까?